BL Romance Suspense 청소년+

시즌 1

줄거리

강도윤은 진실만이 사람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특수부대 의무병 출신인 그는 늘 누군가의 가장 절박한 순간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겁에 질린 사람을 말로 진정시키고, 피를 막고, 진실을 들어야 할 사람에게는 위로를 위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낯선 이들의 목숨은 수없이 구했지만, 정작 여동생 민서는 구하지 못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탈락한 민서는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매년 기일이면 도윤은 바나나 우유 하나를 들고 병원 정원의 같은 벤치를 찾는다. 그리고 딱 8분만, 자신에게 슬퍼할 시간을 허락한다.

서지한에게 솔직함은 사치였다. 재벌 회장의 혼외자로 태어나, 집안에서 견뎌질 뿐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 없는 존재. 그는 아직 다 갚지 못한 집안의 돈으로 바이오 기업 하늘바이오를 세웠다. 사람들 앞에서는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속을 알 수 없는 대표지만, 혼자일 때는 지쳐 있고,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을 만큼 다정하다. 그리고 가족도 이사회도 절대 알아서는 안 될, 자신의 몸에 관한 비밀을 지키고 있다.

두 사람의 삶은 서울의 한 병동에서 부딪친다. 하늘바이오의 획기적인 항암 신약 임상시험에 아이를 넣어 달라며 절박한 아버지가 인질극을 벌인 날, 도윤은 오직 침착함과 진실만으로 그를 설득해 낸다. 그리고 병실 건너편에서, 지한은 도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며칠 뒤 지한은 도윤의 뒷조사를 지시하고,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잃었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를 전담 경호원으로 고용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짜 원한을 품은 남자라면, 곁에 두기에 가장 위험한 사람이거나, 가족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일 테니까.

도윤 역시 그만의 이유로 그 자리를 받아들인다. 신약의 운명을 가를 허가 심사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도윤은 누구보다 원망할 이유가 많은 남자를 지키는 일을 떠맡는다. 철저히 업무여야 했다. 하지만 사소한 행동들이 자꾸 선을 넘는다. 인파 속에서 지한의 등에 닿은 손이 한순간 너무 오래 머물고, 끼니를 거르는 남자의 손 닿는 곳에 식사가 놓이고, 손목 위에 올린 두 손가락이 지한의 얼굴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맥박으로 읽어 낸다. 도윤은 지한의 맥을 짚는다. 하지만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 짚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마음이 누그러질 때마다 새로운 의심이 따라온다. 도윤에게 익명의 메시지가 도착하기 시작하고, 지한의 가족은 두 사람 사이의 작은 틈이라도 이용하려 지켜본다. 두 남자는 각자 상대에게 숨기는 것이 있고, 그것이 상대를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진실이 사람을 지킨다고 믿으며 살아온 도윤은, 지한을 지키면서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침묵이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지.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통제하며 버텨 온 지한은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인지, 아니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인지.

『맥을 짚다』는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BL 로맨스 스릴러다. 재벌가의 권력 다툼과 바이오 기업의 야망, 병원 병동, 그리고 두 사람이 비로소 연기를 멈출 수 있는 숨겨진 집. 의료 윤리와 환자 동의의 문제를 파고들며, 누가 구원받고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지 묻는다.

부와 권력을 화려한 배경으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적자와 서자, 가문에 대한 의무, 계급, 그리고 비밀이 두 남자에게 허락된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들여다본다. 노동자 집안 출신의 군인과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회장의 아들. 둘 다 자신이 섬기는 권력의 바깥에 선 사람들이며, 권력자들이 버리고 싶어 하는 것을 지키려 한다.

천천히 스며드는 로맨스, 경호원과 대표의 관계, 다정함이 깊어질수록 짙어지는 의심, 그리고 성인 남성 두 사람의 성숙한 감정선. 『맥을 짚다』는 사랑이 보호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 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모든 배려에는 질문이 담겨 있고, 모든 비밀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지한이 숨길 수 없는 맥박 하나하나가, 둘 중 누구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은 진실로 그들을 이끈다.

여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 남자를 지키게 된 경호원. 그를 고용한 남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맥박을 멈출 이유는 차고 넘친다. 지킬 이유는 단 하나.*